블로그를 개설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 중 하나가 강좌부분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목공강좌를 배우고 싶어하고 정보를 찾지만 제대로 정리되어 있는 것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처음 목공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취합하였으나 너무 단편적이고 분절되어 있어 하나로 정리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가장 잘 정리되어 있을 것 같던 책들 역시 생각보다 깊이있지 않았고, 가벼운 내용을 중심이 되거나 간단한 실습위주로만 되어 있었다. 그래서 급하게나마 운영하던 블로그를 통해 생활목공이라는 이름으로 강좌를 시작하였다. 기본적인 공구의 종류와 간단한 사용법들을 공유하였고, 목공에 있어서 필요한 기본지식을 전하려 노력하였다. 그 덕분인지 지금까지 꽤 많은 조회수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에 올렸던 강좌는 4년이 되어가고 있다. 처음 강좌를 올릴 때만 하더라도 이정도의 정보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추가되는 정보들이 더 많아졌다. 또한 나 역시 몰랐던 부분들도 수정 보완하는 경험을 겪었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목공에 대한 정보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깊이 있는 목공강좌에 대한 욕구들을 접하게 되었다. 이러한 부분들을 잘 정리해내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고 새롭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이런 시도를 적용 해보려 한다. 또한 조금더 바라는 점이라면 목공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현재까지 목공에 대한 인식은 단편적인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무언가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좋을 수 있으나, 너무 재미의 관점, 또는 인테리어의 시각으로만 집중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무언가를 스스로 생산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의 의미. 즉 생활에서 생각을 담을 수 있는 목공이 되었으면 한다.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누군가가 만든 그 가구는 하나의 물건의 의미를 넘어 또다른 의미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소비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어떤 물건 같은 가구.
솔직히 운영하던 블로그의 강좌를 수정하고 보완하는 일이 쉽진 않아 보인다. 새롭게 사진도 찍어야 하고 내용도 정리해야 한다. 강좌라는 틀로 시작해야 하기에 갖춰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걸려야 하고 힘들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천천히 하나씩 해나가다보면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무언가를 만들 것이라는 걸 잘 알기에 이제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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