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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Working/Idea

[목공] 010. 수공구를 사용하면 목공의 질이 달라진다.

by Neuls 2019.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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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목공에서 수공구의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수공구를 사용하려면 꽤 오랫동안 연습해야하고 그 특성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오랜 경험이 필요했다. 처음 목공을 시작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몸으로 익혀야 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보다 더 쉽고 빠르며,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구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고,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목공과 관련된 공구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어느때는 보지도 못했던 공구들을 만나게 될 때도 있을 만큼 다양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공구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히려 수공구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나 역시 처음 수공구를 연습할 때 꽤 많이 괴로웠던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톱의 경우 똑바로 자르기가 쉽지 않다. 잡을 때의 위치와 자신이 사용하는 힘의 균형도 알아야 한다. 너무 욕심내어 힘을 주게 되면 당연히 비뚤어지게 가공된다. 어쩌면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잘라야 한다. 그렇게 가공하려면 몸으로 특히 팔의 힘과 균형을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연습이 필요하다. 대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대패질을 하는 것 이전에 대패의 날물과 대패집을 세팅하는 것이 힘들다. 대패날의 각도를 알아야 하고 날 끝이 잘 연마되는지도 알아야 한다. 대패집은 목재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변화하고 틀어진다. 이 역시 목수라면 알아야하고 문제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날물 갈기만 하더라도 대충 익히는 데 2달은 꼬박 걸린 듯 하다.(물론 누가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더 오래걸렸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어렵게 배우고 나면 그 다음부터 쉬워진다. 가구를 제작하다보면 미세한 부분에 오류가 생기거나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샌딩기 등으로 보강하기도 하지만 잘 준비된 대패 하나만 있으면 금새 수정할 수 있다. 모서리를 가공할 때 트리머로 가공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대패를 잘 다룰 수 있다면 트리머를 세팅하는 시간에 가공을 끝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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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구는 단순히 쉽게 가공하는 것에만 있지 않다. 수공구 자체의 느낌을 스스로 즐기는 것도 있다. 수공구 작업은 예전에 사용하는 방식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천천히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만의 작업을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면 다르게 접근이 가능하다. 요즘처럼 빨리빨리 무언가를 만드는 시대에서 오히려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만들 수 있다면 그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으리라. 또한 작은 오차도 큰 부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자신만의 작업에 오히려 빠져들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꽤 많은 시간과 연습, 그리고 경험이 필요하다. 수공구 자체의 사용법도 알아야 하고 그것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며 하나하나 만들어 가게 된다면, 그것이 목공의 자체의 의미이고 즐기는 부분이 될 수도 있다. 오히려 자신만의 시간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수공구에 대한 접근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예전 같으면 전통을 지키는 것이나 더 큰 의미부여가 있었다면, 이제는 작은 의미부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위한 작업으로, 다양한 작업이 가능한 하나의 도구로. 그래서 좀 더 풍부한 목공 생활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작업. 그것이 목공의 재미로 남을 수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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