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잘못작업하여 수정 중. 힘들지만 배우는 것도 많은 게 실수다.
목공수업을 하다보면 자신이 틀릴까봐 두려워하는 회원들을 보게 된다. 생각보다 이런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꽤 많다. 그냥 일단 해보라고 말해보아도 잘못되면 어떻게 하냐고 울상을 짓는다. 뭐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잘 완성된 가구를 보고 싶은 것도 있을 것이다. 나무가 쪼개지거나 틀어질 수도 있기에 속상하게 될 것 같아 그럴 수도 있겠다. 또는 잘못하다가 자신이 다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솔직히 이런 사람들을 보면 조금 안타깝다. 이 모든 원인이 꼭 나쁜 결과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님에도 과도한 걱정이 있는 것이라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잘 완성된 가구를 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처음 작업하는 것이지만 누구에게 보여주어도 될 만큼 잘 만들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나 역시 그랬고 그러한 욕망을 가지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목공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하고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수 많은 목재들의 특성을 비롯하여 다양한 기술의 접목은 꽤 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또한 목공작업을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오차나 오류가 생겨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처음부터 알 수 없다. 오히려 많은 경험을 천천히 쌓아갈 때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생각은 단순한 욕심이 불과하다. 오히려 실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면 다양한 상황과 경험을 더 잘 배울 수 있다. 나무가 쪼개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목재의 상태를 우리가 다 알지 못하며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익혀야 하는 것이다. 다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조심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킬 수 있다면 크게 다치는 일은 없다. 오히려 조심한다고 하다가 다치는 경우를 더 많이 보았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목공은 기술이 필요한 일이다. 여기서 기술은 단순히 기계를 잘 다루거나 공구를 잘 다룬다고 하여 기술이 되는 게 아니다. 기계와 공구는 목공을 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오히려 목공에서 중요한 것은 그러한 기계와 공구를 사용할 때 나타나는 현상을 잘 기억하고 반성하여 다음에 작업할 때, 그 실수를 줄이는 것이 기술이다. 장인이라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수 많은 상황과 상태에 있어서 대응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기술이다. 그러려면 그만큼 많은 경험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장인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처음부터 장인은 아니었다. 오히려 여러분들보다 못했을 수도 있다. 다만 그 기나긴 시간의 과정을 잘 거쳐왔기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잘 쌓아왔기에 지금의 장인이 된 것이다. 그 역시 실수가 있었을 것이다. 처음의 그 실수를 줄여가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오히려 실수를 해야 다음에 더 잘 만들 수 있다.
그러니 우리모두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자. 이번의 실수가 다음을 위한 준비라 생각하자. 그러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물론 지금의 실수가 안타깝고 후회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그 실수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된다. 목공은 그런 것이다. 실수하는 만큼 성장 하는 것. 그것이 목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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