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구의 날물 갈기에서도 왼손은 중요하다. 단순히 힘으로 누르는 게 아니라 그 각도와 차이를 잘 느껴야 잘 갈아낼 수 있다.
목공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공구(전동공구 포함)들은 오른손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맞춰져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사람들이 오른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목공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트리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가공하는 방향이 왼쪽에서 오른쪽이다. 비트의 회전하는 방향이 그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왼손잡이의 경우 처음 트리머를 사용할 때 애를 먹는다. 잘 쓰지 않는 손이기 때문에 어색한 것도 있지만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컨트롤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뭐..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니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왼손잡이에게 목공이 힘든 작업이라 단정할 수 없다. 오히려 왼손잡이이기 때문에 편한 작업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일식 대패를 사용할 때이다.
일식 대패의 경우 날물을 왼손으로 잡고 당기는 방식이기 때문에 오른손을 주로 쓰는 사람에게 처음 대패를 잡으면 꽤 어렵다. 힘도 안 들어갈 뿐만 아니라 방향을 잡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 날물이 잘 연마되어 있다면 괜찮을 텐데 처음에는 그마저도 적응하기 힘들어 쉽지 않다. 더 나아가 날물 연마도 문제다. 대패날의 경우 오른손으로 각을 잡아주고 왼손으로 잘 눌러주어야 한다. 물론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괜찮지만 처음에는 잘 눌러지지도 않는다. 더구나 각을 잡는 오른손으로 보강하여 누르다보면 날의 각이 틀어지면서 제대로 연마되지 않는다.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고 적응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이 뿐만이 아니다. 끌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연마는 대충 가능하다 하더라도 끌의 경우 왼손으로 잡고 균형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 손이기에 떨리거나 균형을 잡기 힘들다. 더구나 손떨림이 많은 사람의 경우 자신의 방법을 찾아야 할 만큼 연습해야 한다. 물론 끌을 짧게 잡는 다거나 새끼 손가락을 이용하여 잡는 방법을 취하면 그나마 쉽게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목공에서 왼 손은 많이 사용한다. 물론 오른 손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양 손을 모두 균형있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각자의 역할이 있어서 그게 맞춰 작업하지 않으면 힘들 수 밖에 없다. 단순히 물건을 옮기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라 작업시 단단히 잡아주어야 하는 부분, 또는 목재의 균형을 잡을 때에도 왼손을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목공을 시작할 때 유독 왼 손이 약했던 나의 경우 운동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다고 어려운 운동이 아니라 완력기 정도를 손에 쥐고 시간 될 때마다 움직여주며 운동했다. 그렇게 한두 달 하고나니 괜찮아졌기에 왼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와 반대로 왼손 잡이의 경우 오른 손을 잘 쓸 줄 알아야 한다. 그만큼 사용하지 않는 손이니 그만큼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목공을 한다는 것은 신체의 어느 한 부분만 사용하는 게 아니다. 몸 전체를 균형있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스스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해 두는 게 필요하다. 그만큼 목공은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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