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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Working/Idea

[목공] 005.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라.

by Neuls 2019.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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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임을 위해선 톱으로 가공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세가 아니라 어떻게 그 모양을 가공해 낼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요즘은 이런 경우가 많지 않지만 예전만 하더라도 하나의 공구만 강조하거나 하나의 방법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았다. 목재를 가공하거나 가구를 제작할 때 반드시 해당하는 공구만 사용해야 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목공이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다. 처음 목공을 시작할 때는 그 말이 맞는 줄 알았다. 또한 성향이 하나의 방향이 잡히면 그 것만 바라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생각하고 그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정도 실력이 늘고 목공의 작업이, 아니 사람이 사는 모습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런 말이 얼마나 위험하고 비효율적인지를 알게 되면서부터 그런 방식을 벗어나기 시작할 수 있었다. 오히려 수 많은 목수들의 수 만큼 다양한 방법이 있고 그것을 사용하는 의미에는 다양한 방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목공의 질이 더 풍부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목공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공구는 톱이다. 여기선 기계로 가공하는 방법이 아닌 수공구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톱은 나무를 자르고 가공하는 기본 공구로 간단하게 생겼다. 물론 목공에서 사용하는 톱은 일반적인 톱과는 조금 다르다. 조금 더 얇고 예리하게 가공되어 있어 섬세한 목공을 하기에 적합하게 되어 있다. 문제는 이 톱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방법이 있다는 점이다. 즉 목재를 자를 때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라 할 수 있다. 처음 톱을 배울 때만하더라도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다리를 앞뒤로 어깨 너비만큼 벌려야하며 팔을 일직선으로 해야 한다. 허리는 적당히 굽히는데 너무 숙이면 안 되고 톱을 너무 세게 잡아도 안 된다. 앞뒤로 흔들며 가볍게 톱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톱질을 연습한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당연히 처음이라 그런 것이다. 또한 그 자세가 아직 나에게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흔들리는 톱의 자세를 잘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한동안 연습을 하고나면 어깨와 허리의 고통이 다가온다. 뻐근하면서도 처음 잡는 자세라 더욱 그러하다. 연습을 하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난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지만 톱질의 실력은 썩 좋아지지 않는다. 역시 자세의 문제인가 생각하고 다시 자세를 잡고 해보지만 쉽지 않다. 그리고 한동안 나와 수공구는 맞지 않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인터넷과 다양한 책들을 참고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 수많은 자료들에서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왜 그런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톱을 사용하는 원칙에 대한 원리를 제대로 설명한 것들을 찾아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다양한 자세가 있어 서로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톱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 즉, 나무는 수직과 수평을 맞게 가공해야 한다는 것 이상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 이러한 내용들이 말하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바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과 자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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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모두 다르다. 여기서 다르다는 것은 각 개인의 체형과 힘을 쓰는 방식이 다르다는 뜻이다. 이것은 목공을 할 때 중요한 부분이다. 힘을 쓰거나 공구를 사용할 때 자신이 잘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톱을 사용할 때도 힘의 방법과 키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자세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팔이 긴 사람은 톱을 길게 잡이 어렵다. 당연히 톱을 짧게 잡는 게 편하기에 그렇게 잡아야 톱을 제대로 쓸 수 있다. 키가 작은 사람은 오히려 적당한 힘으로 가공해야 하기 때문에 톱을 약간 길게 잡는 게 맞다. 물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톱을 세게 잡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 하나뿐이다. 그러니 목공을 가르치는 사람이 그동안 익숙하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방법을 강요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라 할 수 없다. 그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일 뿐이지 그것이 절대적인 방법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목공은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풍부해 질 수 있는 것이고 그것들을 서로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적용은 대패에서도 가능하다. 대패 역시 세팅하는 방법부터 연마하는 방법, 그리고 대패질을 하는 방법까지 모두 다르다. 크게 보면 몇 가지로 구분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 방법이 절대적인 방법이라 할 수 없다.

 

 

목공은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여정에서 다양한 방법을 적용할 수 있을 때 풍부해진다. 그리고 그것을 즐길 수 있어야 완성된 무언가에게도 마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다양한 방법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 역시 목공의 재미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또다른 방법을 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거나 새롭게 적용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제는 그런 방법을 인정하고 서로 배울 수 있는 목공의 시대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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