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테이블쏘. 대략 5,000~6,000rpm으로 회전한다.
처음 목공기계를 다루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엄청난 속도로 돌아가는 톱들의 위험이었다. 대략 4,000~6,000 RPM으로 돌아가는 톱날의 모습과 함께 요란한 소리는 위협적일 수 밖에 없다. 혹여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며 등골이 오싹해진다. 때론 두꺼운 목재나 각을 세워 가공해야 할 때면 등에 식은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두렵도 시기도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고 나면 위험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대충 어떻게 잘라야하는지, 어떻게 가공해야 위험하지 않은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신이 생기게 되고 조금은 무리하게 가공하는 방법을 취하게 된다. 한 번 더 잘라야하는 것을 귀찮아하며 과감히 작업하거나, 잘라낸 목재들이 수북히 쌓여도 아무생각없이 계속 나무를 잘라대는 상황이 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과감하게 작업을 시작하게 되면서부터 안전에 대한 생각은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안전보다는 지금 당장 가공을 해야 하며 시간에 쫓기듯 작업을 한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안전을 멀리하게 되면 더욱 위험한 작업을 하게 되고 이것은 결국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목공에서 자주 나타나는 사고 중 하나가 킥백이라는 현상이다. 목재의 경우 대부분 테이블쏘에서 잘라야 한다. 그러다보면 자르고 난 목재나 톱날 뒤쪽에 남은 목재들이 항상 존재한다. 문제는 테이블쏘의 톱날이 대략 6,000 Rpm의 속도로 앞쪽 즉 목재를 자르는 방향으로 회전한다. 만약 뒤쪽에 나무 조각이라도 하나 걸려있게 되면, 톱날의 속도와 함께 목재는 튀어올라 작업자의 얼굴이나 몸쪽으로 날아가게 된다. 얼굴로 향하게 되면 눈이 가장 위험하다. 더구나 하드우드 계열의 목재는 단단하고 무겁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피할 여력도 없으니 결국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나 역시 3년 전 안전을 무시하고 작업하다가 얼굴을 다친적이 있다. 다행히 눈썹 윗 부분이었기에 다행이었지, 만약 눈이었으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것이다. 눈썹 위니 별로 다친부분이 없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 목재는 애쉬였고 그 애쉬가 튀어 대략 50바늘을 꾀맬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 천만 중 다행으로 지금에선 안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특히 급하게 작업하는 것을 피하려 노력하며 오히려 천천히 하려고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근래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우드카빙. 문제는 사용하는 공구가 생각보다 예리하여 조심해야한다.
이외에도 몇가지 원칙이 있다. 회원하는 테이블쏘 위에는 절대 손을 지나가게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은 반응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만약 목재가 손상되거나 떨어질 것 같으면 당연하다는 듯이 손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당연히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며, 10년전 내가 운영하던 공방에서도 동일한 사고가 있었다. 톱이 지나가는 자리는 반드시 손가락을 위치시키지 않아야하며, 만약 톱날이 목재를 벗어날 때에는 목재를 그냥 던져버린다. 또한 왼 손부분이 톱날이 지나가게 되면 왼손을 의식적으로 등 뒤로 위치시켜 오른손으로 집중한다. 이러한 방법은 공방회원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며 나무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신체라는 것을 주지시킨다.
목공은 다양하기 때문에 다른 위험도 있다. 요즘 카빙이나 우드커트러리를 깎는 취미를 가지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작업을 볼 때면 항상 조마조마한다. 카빙이나 조각에 사용하는 공구들은 작고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 상당히 예리하게 연마되어 있으며 살짝만 스쳐도 상처가 난다. 그런 공구를 너무 쉽게 보고 아무생각없이 작업하다 보면 사고로 이어진다. 나 역시도 카빙을 연습하다고 아무생각 없이 칼이 지나가는 위치에 손가락을 두었다가 크게 베인적이 있다. 지금이야 시간이 지나 많이 괜찮아졌다지만 날씨가 안 좋을 때면 시린 느낌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다.
목공에서 사용하는 수공구의 대표격인 끌. 목재를 깎아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예리하게 연마하여 사용한다.
아무튼 목공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무언가 창조적이며 누군가를 위한 일을 하는 것도 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재미를 가진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부여가 자신의 신체 만큼 중요하다 할 수 없다. 오히려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목공을 할 때 그런 만족감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안전에 신경써야 하며 조심해야 한다. 그렇기에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할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테이블쏘를 사용할 때 킥백을 조심한다.
2. 톱날이나 칼이 지나는 자리는 반드시 피한다.
3. 절대 무리하게 작업하지 말아야한다. 그냥 두 번 작업하는 게 안전하다.
4. 급하게 작업한다고 빨리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차라리 천천히 만드는 게 더 빠른 길이다.
5. 항상 주변정리를 잘 해야 한다. 나무 조각 하나가 당신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더 많은 내용들이 있겠지만 목공을 하면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라 생각한다. 안전은 단순히 안전하다는 생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항상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며 귀찮은 것들을 극복해야 가능해진다. 다시 한 번 강조하면, “목공은 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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