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첫 번째.

 

 

 

 

 

목공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첫 번째..

 

 

목공, 나무를 만지고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언제나 매력적인 활동이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목공을 하고 싶어하고,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본다. 하지만 정작 목공을 시작하려하면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더구나 목공이라는 작업은 머리로만 생각하여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몸으로 직접 움직여야 하고 그 움직임을 몸으로 체득해야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쉽사리 시간을 낼 수 없고,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또한 현대인들은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하는 작업의 경험이 많지 않기에 목공이 자신에게 맞는지, 잘 할 수 있는지 등의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마음만 있다고 시작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그렇기에 목공을 시작하는 과정까지 수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물론 이런 고민 중에 포기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

 

 

 

· 직접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지금까지 공방을 운영하면서 가장 흥미로운 것들 중 하나는 의도치 않게 목공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오랜 시간 고민하고 알아보고 시작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냥 심심해서 또는 친구를 따라왔다가, 재밌을지 잘 몰라서 시작하는 이들이 많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한 이들은 꽤 오랫동안 목공에 몰두하고 그 속에서 재미를 찾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민의 시간과 무게도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자신이 직접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잘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해보지 않고는 전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너무 부담을 가지기 보다는 그냥 경험삼이 해본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거창하게 용기를 가져보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너무 용기를 가지거나 목표를 높게 세우게 되면 스스로에게 힘이 들 수 있다. 조금은 가볍게 접근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는 뜻이다.

 

 

 

· 동네 공방을 찾아라.

 

그럼 목공과 관련된 취미 또는 작업을 하고 싶다면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다들 알고 있겠지만 동네 또는 회사 근처에 갈만한 공방을 찾는 것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공방밖에 없다. 물론 개인적인 작업이나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면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좁은 주거공간과 여유공간이 없는 한국에선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공방을 찾아가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 자신에게 맞는 수업인지 꼼꼼하게 확인 후 시작하면 된다.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 그리고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너무 어려운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나름의 커리큘럼과 과정을 차근히 따라가다보면 어느샌가 목공이 무언지,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알게 된다. 그렇게 시작하는 게 목공이다

 

 

 

· 긴 호흡이 필요하다.

 

간혹 스스로의 큰 계획과 생각을 가지고 공방을 찾는 이들이 있다. 대부분 정년퇴직을 앞둔 이들이거나 목공을 직업으로 생각하려는 사람들이다.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너무 급하다는 것이다. 모두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급하게 배우려한다. 자신의 계획과 목표가 있기에 바쁘게 움직이려하는 마음은 충분히 느껴진다. 하지만 목공 실력은 그렇게 쉽게 늘지 않는다. 목공 작업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기술이란 게 가구나 무언가를 만드는 것 이지만 생각보다 변수가 많다. 어떤 목재를 사용할 것인가, 어떤 결합법을 사용할 것인가. 어떤 디자인을 할 것인가, 어떤 마감법을 할 것인가에 따라 수 많은 방법과 과정이 필요하다. 제작과정에서도 실수와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역시 기술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야 스스로 만들고자 하는 것들을 원하는 형태로 만들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그만큼의 연습이 필요하다. 물론 무슨 일이든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다른 일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