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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Woodwork

[생활목공] 강좌를 준비하며..

by Neuls 2019.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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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운영하는 블로그를 살펴보니 목공과 관련된 강좌를 포스팅한지 벌써 4년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목공과정을 잘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였고, 가능하면 마감까지 마무리 짓고 싶었지만 그리하지 못했다. 목수가 직업이다보니 바쁠 때는 엄청 바쁘고 시간이 날 때에는 모든 것이 귀찮아지고.. 나름 이것저것 신경 쓸 것들이 많아 도중에 중단되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러다 블로그를 이동하게 되면서 다시 강좌형 글을 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기존의 강좌들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보니 과연 이런 강좌가 다시 필요할까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분명 목공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고 문화적으로 대중화 된 것으로 보여진다. 본인이 어느정도 공구와 실력을 갖추면 온라인을 통해 목재를 가공 받아 제작도 가능하다. 간단한 공구들은 가격도 저렴해져 굳이 공방을 통해 공구를 활용할 필요도 없을 정도이다. 때론 열쇠공방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은 저렴하게 공방을 이용할 수도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작업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오히려 이런 생활목공형 강좌의 시대는 저물어가는 것인지도 모를일이다. 또한 유튜브나 다양한 온라인을 통한다면 목공의 과정들을 충분히 접할 수 있고 배울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강좌들이나 정보들을 잘 살펴보면 정리가 잘 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아주 세세하게 어떤 것이 필요하고, 어디에 적용하는 것인지. 어떤 공구들을 사용하며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 특히 과정에 대한 이유과 설명은 거의 전무해 보인다. 왜 저렇게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함에도 그러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또 다른 개인적인 불만(?)은 목공의 좋은 점만 너무 부각시킨다. 물론 목공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문화로서 잘 자리잡는다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공방에서 또는 현장에서 직접 작업하는 것은 현실이다. 오히려 정확히 알려주고 설명해주어야 목공에 관한 관심과 질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만 집중하지 말고 전체를 이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지금 필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몇 년 해보지도 않은 일천한 경험으로 감히 강좌를 쓸 수 있는지 고민되는 부분도 있다. 그렇다고 남들에게 잘 만든다고 자랑할 만한 작품(?)으로서의 가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수십 년을 목공에서 경험하고 체득한 장인도 아니다. 오히려 지금도 정보를 찾아보고 이러저러하게 연습을 하는 중이다. 쉽게 말해 아직도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다만 그동안의 경험과 과정을 잘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그 과정을 잘 정리하고 이 내용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만약 내가 올리는 강좌에 부족함이 있다면 다른 이들의 생각과 정보도 같이 공유되면서, 좀 더 나은 목공을 할 수 있는 자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런 강좌만으로도 충분히 생활목공을 할 수 있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가장 먼저 간편하게 시작할 수 있는 부분으로 목공책 리뷰를 시작했다. 기존에 많은 목공도서들이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책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개별적이고 분절되어있어 흩어진 정보들을 다시 모으고 조합해야 하는 과정을 거쳤던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책 한 권은 오랫동안 참고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잘 정리되어 있는 글들과 사진은 실전에 적용하기에도 편하다. 하지만 목공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이런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랬던 같다. 괜찮은 책 한 권을 찾으려 인터넷을 뒤지고 아마존까지 뒤져 사보곤 했으니 말이다. 물론 좋은 책도 있었고 그렇지 않는 책들도 있었다. 책을 받아보고 욕을 한 적도 있으니... 아무튼 이제 목공을 시작하는 이들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동안 사고 모은 책들을 하나 둘씩 소개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간단히 시작하려 했지만 하다보니 점점 커지고 있어서 조금 부담되기도 하지만 조금의 의무감을 가지고 더 소개할 예정이다.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책에 대한 평가는 개인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알린다. 누구에게 돈을 받은 적도 없으며, 찾아보고 괜찮다 싶은 것들만 고른 것이다.

 

두 번째는 생활목공의 내용을 잘 정리하여 포스팅하는 것이다. 책으로 발간한다면 한계가 분명할 것이다. 오히려 온라인의 장점을 잘 살려 세세하게 올릴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이런 내용을 새롭게 시작한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도 기존 블로그의 강좌들이 있기에 그내용을 바탕으로 조금더 충실하게 하려한다. 추가되는 내용이 분명히 있을 예정이며, 필요하다면 영상까지 준비할 예정이다. 유튜브 시대이니만큼 같이 연동하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 말이다. 이를 위해 영상 작업하는 후배를 고용(?)도 하였으니 영상미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상의 경우 2월부터 올려질 예정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다양한 공구의 비교와 선택을 위한 자료들도 준비할 예정이다.

 

아무튼 강좌에 대한 생각들을 올리려 이것저것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다. 이렇게 정리하다보니 나를 위한 정리라는 생각도 든다. 또는 다짐 같은 생각도 든다. 어디까지 가게 될지는 모르나 가다보면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차근차근 진행하려한다.

 

P.S.

혹여 말이 짧다고, 또는 반말이라고 기분나빠하지 마시길. 오랫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며 느낀 것 중 하나는 존대말을 쓰다보면 하고 싶은 말들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꼭 손님을 맞이하는 듯한 느낌이 그리 좋지 않았던 듯 싶다. 오히려 친구처럼 또는 편하게 혼잣말로 떠든다는 생각으로 쓰고 있으니 기분 나빠하지 않기를 바란다. 만약 기분이 나쁘다면 이 블로그에 오지 않으셔도 된다. 솔직히 그런 것까지 신경쓰며 글쓰고 싶지 않을 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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