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파상 단편선 / 기 드 모파상 / 임미경 옮김 / 열린책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읽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 어떤 분야의 책이라 하더라도 그 속에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때론 누군가 생각하는 지적사고의 내용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그것이 어떤 고도의 생각과 사고의 이론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그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회를 이야기 하는 또는 사회를 바라보고 분석하는 글일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하나의 객체로 살아가는 한 인간이 모이고 또 모여 구성하는 공동체, 더 나아가 국가 등을 이야기 한다 하더라도 그것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주를 말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광활한 우주의 구성요소와 절대로 겪어내지 못할 시간의 흐름을 말할 때, 그것이 진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하지만 결국 그것에도 인간의 의미를 담기 마련이다. 모두가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각자의 시선을 말한다. 때론 그 유구한 역사의 흐름을 거쳐도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말하기도 하고, 때론 조금씩이나마 변화하고 있는 우리 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그것이 책이라 생각한다.

 

 

그 중 문학 또는 소설의 위치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우리를 이야기하는 기본이며 우리가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을 가장 쉽게 담고 있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은근히 무엇을 드러내며 찾아가게 만들기도 한다. 그것은 그것만큼의 재미가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해 온 것들을 바탕으로 그 의미의 연결점을 찾아보고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설 중에서도 단편은 그 모든 것들을 압축하여 짧은 시간, 또는 짧은 지면 위에 표현하기에 특유의 긴장감을 느끼게 만든다.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더 길게 설명할 수 있는 전후 상황과 작가가 드러낼 수 있는 관점들에 대한 긴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단편 하나를 읽고 꽤 오랫동안 생각해야 할 때도 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언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이지를 상상하고 이어 붙여 나의 이해로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쉽게 읽을 수 없는 단편소설. 그래서 단편소설을 읽게 되면 오히려 장편소설보다 오래 걸릴 때가 종종 있다.

 

 

오랜 만에 단편 소설 한 권을 읽어냈다. 모파상 단편선. 고등학교 때 접해보았던 목걸이라는 단편이나 그 외의 유명한 단편들이 담겨져 있다. 더 나아가 환상문학을 시도해보고 싶었는지도 모를 그러한 단편들까지,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읽게 되는 우리의 삶.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더 나아가 바로 우리의 이야기들. 짧지만 강렬하게, 때론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 그가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삶이고, 그것이 모여 하나로 연결되는 사회였음을...

 

 

 

PS. 다음에는 오 헨리 단편과 에드거 앨런포의 단편을 읽으려 생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