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014. SNS와 목공.

 

 

 

 

 

 

 

 

요즘 우리의 삶에서 SNS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아무리 개인적인 성향이 많아지고,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고 한탄하지만 오히려 SNS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스스로를 드러내고 서로 만난다. 그것이 즐겁고 행복한 일이 아니고, 오히려 슬프고 위험한 것이라도 그것을 통해 해소되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것을 통해 구성원이라는 존재의 의식을 확인해 가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모든 사회적 현상에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듯 SNS 역시 단점과 위험이 함께 존재한다. 물론 여기서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현상과 분석을 하는 전문가들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 수많은 SNS 속에서 목공의 자리도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현재 SNS중 가장 핫한 곳은 단연 인스타그램이다. 자신의 삶을 간단한 사진과 코멘트로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다. 아름다운 곳을 여행하거나 맛집을 찾아다니며 다녀갔다는 인증을 남긴다. 일상에서 그냥 지나쳐 보내던 순간을 남겨 언젠가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저장소의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때론 다양하고 과도한 광고들로 불편한 것도 있다. 오히려 과도하고 다양한 정보들로 인해 혼란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정보 속에서도 잘 찾아보면 내가 원하는,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찾아낼 수 있다. 순간의 기치와 아이디어들, 다양한 생각들의 관점을 찾아낼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한다면 목공에서 역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수 없이 존재한다. 특히 목공작업을 할 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접근방법은 목공활동에 있어 큰 도움을 준다. 목공과 관련한 기초적인 과정에 대한 짧은 영상으로 목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과정 역시 존재하며 이후 실제 작업을 할 때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조금은 목공을 할 줄 아는 사람에게 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SNS의 특성상 짧은 사진 또는 압축된 영상으로 작업의 과정이나 결과물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목공을 할 줄 알거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영상을 참고하여 자신의 작업을 보강할 수 있다. 또한 난해한 작업이나 지그가 필요한 경우 참고할 수 있는 경우 역시 존재한다. 특히 지그의 경우 관련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하더라도 실제 그런 작업이 가능한지에 대한 고민이 뒤따르게 되어 있다. 하지만 생각하고 고민하던 동일한 방식을 적용한 사진과 영상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러한 관점과 대면했을 때의 즐거움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게 반갑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보다 더 잘하는, 더 많은 고민을 하는 목수들의 실력을 보면서 현재 나의 수준과 실력의 위치를 확인하게 된다. 좀더 겸손해야 하며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SNS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목수들이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하나의 작은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해가야 하는 목수의 생각과 과정, 그리고 이를 결과물로 드러내는 그들의 활동이 나와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과 생각들을 나의 경험으로 남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목공의 관점은 제품의 판매나 순간의 작업만을 드러내고 있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 목공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게 된다면 더 풍부한 목공의 시대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