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의자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같이 작업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지그(JIG) 제작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그는 동일한 모양이나 특수한 모양으로 목재를 가공할 때 반드시 있어야 하는 도구다. 원형으로 모양을 내거나 곡선을 만들 때, 또는 사선으로 목재를 가공해야 할 때 필요하다. 의자의 경우 등받이 부분이나 다리 부분을 가공해야 할 때 필요하다. 당연히 요즘 가장 중요하게 시간을 들여 가공하는 녀석이 바로 지그다.
이 지그를 만들려면 먼저 정확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그 모양 그래도 여분의 목재에 하나하나 정확하게 그리고 만들고자 하는 가구의 형태, 여기선 의자 다리의 측면을 동일하게 가공한다. 그리고 가공된 다리로 지그로 사용될 목재에다가 다시 표시하고 가능한 한 정확하게 가공해야 한다. 여기서 가공하는 방법에는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어떤 이는 직쏘를 사용하기도 하고, 밴드 쏘를 이용하여 켜내거나 또는 테이블 쏘를 사용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정확히 가공하는 게 관건이다. 이렇게 잘 가공된 지그에 토글 클램프나 홀다운 클램프를 사용하여 의자다리를 가공할때 고정할 수 있는 장치를 고정시켜주면 필요한 지그는 완성이 된다.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먼저 가공하는 본을 뜨는 과정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틀어지게되면 원하는 두께를 얻어내기 힘들다. 더구나 목재의 각도 역시 중요하다. 만약 나무결의 엇결(결의 반대 방향을 뜻한다.)이 크게 디자인 되면 목재가 튿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목재의 방향에 따라 안정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결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과정이 어렵더라도 이렇게 하나의 지그를 잘 만들면 이 후 작업은 훨씬 편해진다. 상당히 오래 걸릴 수 있는 작업과정과 가공과정을 쉽게 풀어내게 해준다. 그렇기에 목공에서 지그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래서 요즘 많이 만들고 있는 지그를 하나하나 만들면서 어렵지만 꼼꼼하게 만들려 노력 중이다. 가끔 하루 종일 지그에만 매달리다보면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도 보여지기도 하기에 추가로 다른 지그들도 제작하기도 한다. 하나의 지그를 위해 또다른 지그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만큼 재미있기도 하다.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지그 하나가 나오면 만들려는 의자의 형태도 잘 잡혀질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공방의 하루는 또 지나간다.
2016년 개인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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