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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Book review

[목공책 리뷰] 6. 젊은 목수들 : 일본 / propaganda

by Neuls 2019.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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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선 북유럽이나 유럽의 가구 형태를 추구하는 편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대부분의 상업 공간에서 제작되는 가구들을 살펴보면 비슷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나의 경우 오히려 일본의 가구를 눈여겨보고 있다. 물론 무인양품이라는 회사에서 제작되는 가구들이 하나 둘 씩 소개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실생활에서도 이질적이지 않는 가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단순한 삶, 또는 심플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가구의 방향은 무인양품이라는 하나의 회사의 시작된 게 아니다. 오히려 일본의 가구문화를 바닥에서부터 다지고 있는 다양한 목수들의 활동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러한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 바로 젊은 목수들 : 일본편이다.

 

지난번 소개했던 젊은 목수들 : 한국편의 후속으로 보여지지만 일본 자체적으로 발행된 책이다. 2009가구와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출간 된 것을 프로파간다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했다. 벌써 10년 가까이 된 책이라 지금과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여기서 집중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목수나 일본의 목수나 처해있는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처음 시작하고서 5년동안 수입없이 버텨야 했던 공방. 늦은 나이 서른 막바지에 목공을 시작한 목수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목공을 시작하여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생각과 의도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의 연속이었으며 하나하나 쉽지 않았다. 지금에서야 잘 되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이후를 위해서 다시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다. 어찌보면 지금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담고 있기에 생각의 전환, 또는 위로를 받기 위해서라도 필요했던 책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재밌게 생각했던 부분은 가구 공방이라고 하여 원목 또는 목재만 사용하는 공방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는 공방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보통 가구공방을 생각하면 원목만 생각하지만 실제로 가구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 쇠 또는 철이 될 수도 있고, 플라스틱이 될 수도 있다. 또는 천이나 가죽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도가 잘 못된 것이라 판단하기 이전에 다양한 디자인과 형태, 그리고 안정성을 고려한 부분이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직까지 나무로 제작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후 이런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는 것이 나에게도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아쉬웠던 점은 먼저 발간한 책 젊은 목수들 : 한국편에서의 세세함이 빠져있다는 점이었다. 여기서 세세함이란 과정에 대한 솔직하고 담담한 이야기들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과거의 과정을 통해 이룩한 현재를 이야기를 풀어 낸 것은 좋으나 잘 된 이야기들만 늘어 놓은 듯 느껴졌다.

 

그래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의 생각, 하나의 방법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양한 길만큼 다양한 방향이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생각으로 비슷한 목적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지금껏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우리들에게 다른 삶의 방식을 고민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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