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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Book review

[목공책 리뷰] 7. 그림으로 보는 가구구조 교과서 / 빌 힐턴 / 모눈종이

by Neuls 2019.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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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목공을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가구의 구조였다. 가구의 외형이나 형태는 다양한 사진으로 볼 수 있지만 그 구조에 대해선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구의 구조를 보기위해 가구 매장 등에서 함부로 뒤지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쉽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집에 있는 가구들이나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구를 살피는 정도. 하지만 그것으로 가구의 구조를 다 알 수 없었다. 또한 왜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지 누구도 시원하게 말해주지 않기에 더욱 어려웠다. 가구 디자인 학과를 나온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이 부분은 참으로 이해가 안된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결국 해외 도서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해외의 경우 목공에 대한 인식이 잘 안착되어 있어 다양한 책들이 존재한다. 제작방법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마감 방법까지. 마음 같아서는 모두 사서 읽어보고 싶었지만 영어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기에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찾게 된 책이 지금 소개하는 책이다. 물론 처음 원서로 구매하였기에 모두 영어로 되어있었다. 하지만 글로 쓰여진 부분 보다 그림과 삽화가 꽤 많이 실려 있었기에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간단한 테이블부터 시작하여 서랍장, 더 나아가 복잡한 가구의 형태까지. 당연히 목공작업을 하면서 구조에 대한 고민이 들 때마다 찾아보는 책이 될 만큼 많이 의지하는 책이다.

 

그러다 2018년이 지나기 전 또 다른 목공 책들은 없는지 온라인 서점을 살펴보다 11월에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온 것을 보게 되었다. 어찌나 반가웠던지 와우!!!’ 하며 혼자 외칠 정도로. 이런 좋은 책이 번역된다는 것은 그만큼 목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고, 좀 더 질 높고, 튼튼한 가구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동안 알아보지 못하던 영어부분도 잘 해석되어 있어 참고하기에도 좋은 책이 될 듯 보인다.

 

처음 우리나라에서 목공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질 때 재료와 외형적 특성만 강조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가구의 안정성과 내구성에 대한 관심보다 디자인에 더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예를 들어 주문가구 배송을 나갔을 때 기존에 있는 가구에 대한 문의들도 받게 된다. 그 중 가장 큰 부분이 내구성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결국 내구성이 필요한 부분이 허술하다보니 몇 년 사용하고 못쓰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취미로 목공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전문적인 목공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사계절이 뚜렷한 편이어서 변형과 안정성을 위해선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보강을 참고하고자 한다면 이 책 한 권 정도를 꾸준히 참고한다면 나름 좋은 가구들을 제작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P.S.

참고로 책에 실려있는 가구들의 형태나 디자인은 오래되었다. 어찌보면 클래식하다고도 볼 수 있으며, 서양에서 사용하는 가구의 형태를 가지고 있기에 지금의 디자인과 다시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원서의 그림과 비교했을 때 번역본의 그림의 질이 떨어진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판권을 사서 발매하는 데 좀더 선명한 사진을 사용했으면 좋았을 것일.. 그냥 사진을 직접 이미지로 복사한 느낌이 많이 든다. 그럼에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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