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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Book review

[목공책 리뷰] 8. 나무로 만든 그릇 / 니시카와 타카아키 / 한스미디어

by Neuls 2019.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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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의 분야는 생각보다 넓고 깊다.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날 때부터 가장 많이 사용해 온 재료이기에 그만큼 다양하고 생활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집과 가구이다. 현대에 들어서야 콘크리트 등 다양한 재료로 건축된 주거문화가 자리 잡았지만 몇 백년 전만하더라도 대부분 목재를 활용하여 만들었다. 또한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가구 역시 목재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우리의 식생활에서 필요한 음식을 담고, 저장하는 도구로 목재를 사용했다. 토기로 만든 그릇보다 쉽게 만들 수 있었고 주변에서 얻기 쉬웠던 장점이 컸으리라 생각된다. 우리의 역사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도 대부분의 생활에서 사용되던 그릇은 대부분 나무였다.

 

나무 그릇의 경우 단점도 크다. 목재 자체의 특성으로 인해 변형이 잘 생기고 내구성이 약하다. 또한 오염되었을 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야만 한다. 한 번 사용한 나무 그릇은 잘 씻어야 하고 그늘에서 잘 말려야 한다. 나무그릇에 상처라도 생기면 보기 흉하게 보일 수도 있으니 신경써야 할 게 많은 도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나무 그릇이나 나무 스푼을 찾기 시작했다. 왜 그런 불편함을 넘어서 나무 그릇을 찾게 되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나무라는 재료가 가장 따뜻한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따뜻한 느낌이란 화려함이나 기교를 부리지 않고 나무 자체의 무늬와 색으로 안정감을 준다. 이는 가장 오랫동안 사용해온 경험이 자연스레 드러나게 된 경우다. 가장 편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기에 편안하게 느끼는 것. 두 번째는 내가 만든 그릇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목재 또는 나무로 만든 그릇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여러 공방에서 자신이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가구와 같은 큰 작업들에 참여하는 기회도 있지만 비용과 시간의 문제로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무 그릇의 경우 조금의 연습과 시간, 그리고 저렴한 비용으로 큰 만족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실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더구나 본인이 직접 나무를 깎고 다듬는 작업은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개인적으론 이런 작업이 현대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작업이라 생각한다. 도구나 공구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 이런 작업을 하면 그래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도 스트레스 해소와 안정감을 준다. 만약 이런 스트레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보라고 추천할 정도다.

 

 

그릇과 접시는 가구를 만드는 것보다 더 많은 자유가 있어서 만들고 있으면 즐거워요. 그렇지만 그릇이라는 걸 생각하면 무의식적으로 자유롭게 만들려는 생각을 스스로 억제하게 돼요. 앞으로는 좀 더 삐딱하게, 좀 더 자유로운 작품을 만들어보려고요.

 

 

이런 나무그릇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나무로 만든 그릇은 조금의 여유 시간에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한 가지 나무 그릇만이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다양한 나무그릇이 있고 나무 숟가락과 젓가락이 있다. 각자의 생각대로 또는 할 수 있는 만큼만 만들어가는, 그래서 나중에는 좀 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왜 이런 작업을 하는지, 무엇이 매력인지는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나도 한 번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그릇들을 나열식으로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간단히 집에서 도전해볼 수 있는 과정도 담고 있다. 안타깝게도 일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이러한 문화가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얼마전부터 하나 둘 씩 생겨나고 있다. 혹시 가구를 만들거나 큰 목공작업이 어렵다면 이런 목공도 있으니 한 번쯤 참여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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