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책 리뷰] 10. 고급 목가구 손수 만들기 / Aandy Rae / 씨아이알

 

 

 

 

 

 

 

 

앞서 우드워킹 가이드에 대해 소개했다. 우드 워킹 가이드의 경우 목공작업을 할 때 짜임이나 결합부분을 목공기계 등을 활용하여 어떻게 가공하고 만들것인가에 집중되어 있다. 어찌보면 제작을 위한 가공기법이라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하지만 하나의 가구는 그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실제 제작에 있어서 고려해야 하는 부분들, 특히 개별 가구의 특징과 형태를 같이 잘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 공방에서 사용하는 방법 등을 이해해야 다양한 가구를 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쉽지 않다. 우선 목공현장에서 이런 방법들을 배우려면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배워야 한다. 목공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모든 목공 과정이 중요하며 하나라도 빼놓을 수 없다. 만약 귀찮다며 대충 넘어가거나 소홀이 여기면 나중에 문제가 된다. 하나하나 과정의 시간을 거치며 경험으로 쌓아야 한다. 그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가구공방이나 목공방에서 배운다면 그만큼의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 또한 수많은 가구를 만들어봐야 하기에 재료비와 공구에 관련 비용도 꽤 들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내용들을 스스로 잘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저런 상황들에 적절히 잘 대응해야함은 물론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작은 것이라도 숙달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경험으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으며, 책에도 정보가 많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중요한 과정과 방법을 소개한 책이 바로 “고급 목가구 손수 만들기”라는 책이다. 단순히 목재를 어떻게 가공할 것인가를 넘어, 실제 가구를 만들 때 사용되는 다양한 가공방법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보여준다. 개별 가구들의 특징, 예를 들어 캐비넷 형태, 서랍, 문작, 선반 등의 실제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더구나 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장점과 단점을 잘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제를 정하고 하나씩 적용하여 스스로 경험하게 되면, 그만큼 실력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또한 다양한 재료의 활용을 보여준다. 가구라는 것이 원목이라는 재료만 사용할 수 없다. 필요한 경첩이나 고정쇠, 또는 합판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원목은 무조건 완벽한 존재는 아니다. 수많은 장점이 있는 재료지만 또 그만큼의 단점이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하게 가공된 목재들이 있는 것이고 이를 활용하여 다양한 가구를 만들 수 있다.(물론 가구 전부를 가공목재로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다.) 아무튼 책에 나온 이런 방법들을 하나씩 적용하다 보면 자신만의 과정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이후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무언가를 이루게 되고 그러면 그 완성도는 더 높이지게 될 것이다. 그것이 목공이다.

 

 

“목공은 개인적인 여행이다. 가구를 만드는 데 옳고 그른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되는 방법으로 하면 된다. 나는 20년 이상 목공에 종사하고 있지만 매일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 후에는 나만의 방법으로 정해놓고 계속 적용하면, 목공이 더 재미있게 된다. 손수 만든 고급스런 목가구에 그게 다 드러난다.”

 

만약 목공 관련하여 좀 더 깊은 공부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두 가지 책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앞서 이야기한 “우드워킹 가이드”와 이번 “고급 목가구 손수 만들기”이 두 권의 책을 추천한다. 이 두 권의 책만으로도 충분하며 이를 기준으로 계속 작업하다 보면 목공의 길이 보이게 될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P.S.

항상 그렇듯 조금은 시간이 지난 책들을 번역하였고 해외 서적이다보니 디자인과 장비들이 오래된 느낌이 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이질감을 주지는 않지만 그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방법들을 지금 현대 목공에서 어떻게 적용할 지를 잘 고민하여 작업하다보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