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많은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보통 영화로 제작되는 작품의 경우 영화보다 훨씬 좋은 경우가 많았기에 기대를 하고는 있었다. 그리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음울하게 변한 세상. 모든 것이 불타버리고 남은 것은 타고남은 재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그들도 변해 있었다. 생산이 멈추고 필요한 물자들이 모자른 시점이 되자 사람들은 서로를 음식으로 삼았다. 결국 한쪽에서는 목숨을 위해 쫓고 다른 한쪽에서는 목숨을 위해 도망치는 아이러니한 세상이 되었다. 이런 혼란중에 살아남은 한 아버지와 어린 아들. 그들이 따뜻한 남쪽으로 가는 여정의 이야기.
절망적인 세상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너무나 음울하고 차갑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도 살아남기 위해서인지 차갑고 우울하다. 더구나 곧 죽음을 앞둔 아버지는 더욱더 아들과의 관계에서 거리가 생긴다. 자신은 다가가려고 하지만 실제론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멀어져가는 자신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아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희망을 위해 하루하루 남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라곤 검게 타버린 세상, 그리고 그 위에 남은 회색빛 재들... 스스로 희망을 잊어버리고 있지만 아들을 위해 희망을 말하는 남자. 하지만 아들은 그의 절망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곧 그가 자신을 떠나게 될 것도...
현재 풍요롭게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이 책에서 나오는 삶과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단순히 생활에 별 어려움 없이 살고 있기에 주인공들의 삶과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하루하루의 먹거리를 위해 거리를 헤매는 것... 순간순간 살아남기 위해 남을 믿지 못하는 것... 그러면서 헛되어보이는 희망을 꿈꾸는 순간들... 스스로도 믿지 못하면서...
끝까지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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