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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Working/Logbook

[목수일지] 022. 안전의 중요성.

by Neuls 202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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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현장에선 수많은 공구들을 사용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현장을 다 알고 있다 하더라도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으며, 다양한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에 맞는 다양한 공구를 사용한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공구라고 한다면 당연히 목재를 자르고 가공하는 테이블쏘와 마이터쏘(각도절단기)라 할 수 있다. 매년 생각보다 많은 목수들이 이 장비로 다치고 심하면 장애를 얻는 경우도 있다. 공방을 운영할 때에도 항상 조심하였고, 회원들에겐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사용을 금하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장비들 외에도 위험한 공구들이 있다. 일을 하면서 집중력을 잃거나 조금의 방심을 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중 조심해야 할 장비가 있다면 그것은 드릴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드릴의 위험성을 잘 알지 못한다. 가정에서도 한 세트 정도는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공구지만 위험한 부분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위험이 떨어뜨릴 때 발위에 떨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다. 근래에 들어선 많이 가벼워졌다곤 하지만 그럼에도 생각보다 무겁다. 드릴비트나 이중보링비트같이 예리한 비트가 발위에 떨어진다면 큰 부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또는 드릴의 척, 그러니까 비트를 고정시키는 드릴의 앞부분과 본체 사이에 공간이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사용하는 장갑의 실이 늘어져있거나 코팅이 벗겨져 있을 경우 그 사이로 실이 들어가 말리면서 손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장갑을 잘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렇게 잘 알고 있다 하더라도 다치는 것은 순간이다. 목재의 특성을 잘 알고 있고 사용하는 공구의 특성을 잘 안다하더라도 다칠 수 있다는 점이다. 엊그제 현장에서 그런 일을 당하고 말았다. 별다른 작업은 아니었다. 간단히 세워둔 가벽의 목재에 전기선을 넣기 위한 구멍을 가공하는 작업이었다. 드릴의 힘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RPM이 높고 힘이 좋은 드릴과 그 앞에 포스터비트를 장착하여 목재를 가공하기 시작했다. 아직 덜 건조된 목재여서 그런지 비트가 잘 들어가지 않았고 정방향으로 힘을 주어야 함에도 자세가 좋지 않았던 탓에 비트가 돌면서 왼쪽 무릎 부분으로 감겨 들어갔다. 순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는 포스너 비트라지만 가공하는 부분은 초경으로 가공되어 있어 가속도가 붙으면 생각보다 위험하다. 그런 비트가 작업용 청바지를 감으면서 피부와 닿았던 것이다. 금속의 차가움와 상처를 입었을 때의 뜨거움이 같이 느껴졌다. 많이 다쳤으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스칠 수밖에... 천천히 감겨있는 드릴을 풀고 비트를 걷어냈다. 그리고 살짝 긁힌 피부가 눈에 들어왔다. 다행이 피부만 스친 상처. 대단한 작업이 아니었음에도 그런 사고를 당하다니. 일에 집중하지 않았던 것일까. 항상 공구를 사용할 때 조심하려 노력하는 편임에도 이런 상황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현장 어디서든 조심해야하고 작업장의 주변은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작은 원인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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