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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Working/Logbook

[목수일지] 014. 흥미로운 작업

by Neuls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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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가구 또는 생활인테리어들을 만들 때가 있다. 일반적인 가구들 즉 식탁, 책상, 거실장 등과 달리 주문자의 특별한 요청에 따라 제작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작업들은 작업의 규모, 가공의 난이도, 설치의 복잡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신경 써야 할 때가 많다. 굴곡이 많거나 몰딩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전체적인 가구의 분위기와 느낌을 맞추기 위해 비율과 두께까지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 당연히 오랜 고민과 생각이 필요하고 세밀한 제작과정을 위해 다양한 공구들로 작업을 해야 한다. 특수한 장소 또는 영업환경에서 사용하는 경우 마감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기본적인 마감 이외에 물이나 수분의 저항을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 마감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색의 분위기도 같이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하는 것만큼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마지막 설치도 쉽지 않다. 보통 설치되는 장소의 바닥과 벽은 정확한 수직과 수평이 아니기 때문에 틀어질 수밖에 없다. 틀어지만 애써서 제작한 가구의 문에 닫히지 않거나 전체적인 형태가 틀어져 규형감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그런 작업

 

 

오랜만에 이런 작업을 해야 했다. 가구 제작만 2주 가까이 소요되었고 설치만해도 하루 종일이 걸렸다. 보통은 귀찮거나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색과 마감까지 궁금해지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색의 경우 전혀 나의 스타일과는 달랐기 때문에 마지막 마감에서의 느낌이 어떨지 궁금했다. 더구나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스테인의 느낌은 어떨지 많이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몰딩 등 트리머 비트로 다양한 모양을 내는 작업은 오랜만에 작업 방식의 흥미를 주었던 것도 사실. 가구 설치의 경우 바닥과 벽의 균형을 맞춰 고정하느라 땀 꽤나 흘렸다. 각각의 가구들이 하나하나 결합되면서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게 되면서 일이 마무리 되었다.

 

 

귀찮은 것도 많았고 손이 가는 부분도 많았지만 오랜만에 흥미로웠던 작업. 아직 이해되지 않는 과정들이 있지만 흥미로운 것들이 목공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그런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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