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시간을 보니 2021년 11월 4일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이 2022년 1월 2일이니 두 달여 동안 올리지 못했다. 벌써 한 해가 넘어가고 새로운 해가 되었다는 것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바빴다는 사실. 이렇게 바쁘다는 점이 다행이라 생각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목수인 나 역시 하루하루 바쁘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나면 그렇게 시간이 흐른 줄도 모르고 지나게 되기 때문이다. 후회를 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무심한 듯 지나쳐가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들기 때문이다.
아침 해가 늦어지고 저녁의 일몰이 빨라진 계절이기에 여유 있는 아침을 보기 힘들다. 더구나 근 두 달 동안 2시간 가까이 운전해야만 도착할 수 있는 현장을 위해선 더 일찍 움직여야 한다. 자칫 큰 프로젝트나 공정이 힘든 현장의 경우 그 시간이 늘어지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이런 아침을 보내야만 한다. 그렇게 도착하여 빠른 작업을 위해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나면 벌써 7시 가까이 된다. 잠시 한 숨을 쉬고 다시 차에 올라 집에 도착하면 9시를 넘긴 시간이 된다. 무거운 자재나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작업을 한 날이면 운전대를 잡고 오는 것인지, 자면서 오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목수란 그런 일이다. 단순하다 할 수 있지만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지 않다고 하지만 복잡한 현장이 존재한다. 바쁘다면 바쁘고 바쁘지 않다면 바쁘지 않는 그런 일이다. 단순한 낭만의 일이 아닌 오히려 현실에 발을 내딛고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그런 일... 그게 목수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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