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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석이라는 작가는 나와 동갑이다. 1977년 생. 대한민국의 고속성장을 이룩하던 때로 많은 사람들이 가난이라는 어려움에서 이제 막 벗어나고 있던 때이다. 나역시 그러한 혜택을 받았고 나름 귀하게 자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마 최규석은 그러한 혜택의 삶에서 벗어나 있었다. 깊은 산골짜기 동네에서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부모님 보다는 누나들의 손에 키워지다시피 했다.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 하지만 모든것이 신기하고 재밌었던 시절. 그리고 그 기억들. 그는 이러한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요리조리 살펴보고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낸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서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서 그리고 있음을 들어내어 보는이로 하여금 이전의 시간으로 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원주민은 누구일까? 이미 근대화를 넘어 세계의 경제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G20이라는 성대한 행사를 개최하려는 대한민국에 원주민? 그럼 미국 서부영화에서 나오는 인디언? 아니... 그가 이야기 하고 싶은 원주민은 이시대를 살면서 잃어버린 마음들을 지칭하는 것 같다. 한국전쟁이후 급속한 근대화를 거치면서 밀려들어오는 자본주의의 물결, 그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그 마음을 이야기한다. 작고 소소한 것 같지만 이후 삶의 모습을 지탱하고 지켜주는 그러한 것들. 하지만 지금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무엇. 가끔... 나타나 스스로를 괴롭히는 그것... 그것이 원주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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