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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case/Art

울기엔 좀 애매한 / 최규석 / 사계절

by Neuls 202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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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양반의 만화가 또 나왔다. 지난번 대한민국 원주민 덕분에 한껏 기대가 되는 친구.(물론 나이가 나와 동갑이라서 친근한 감도 있다.) 그의 스토리와 특이하게 정감가는 그림체외에도 그만의 상상력으로 녹여내는 제목은 항상 기대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이번엔 울기에는 조금 애매하단다.... 울고 싶다는 것은 아픈 것이 있거나 힘든 것이 있다는 것인데 거기에 애매하다는 단어가 붙으니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또한 지난번의 이야기와 같이 나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시각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 내었을지가 궁금...

 

원빈이라는 고등학생이 있다. 하지만 영화배우 원빈과 같이 꽃미남을 상상하지 말길. 더벅머리에 큰 코, 그리고 이미의 팔자주름은 원빈은 커녕 배우 성동일을 생각나게 한다.(개인적으로 성동일의 연기를 무척 좋아하여 여기 케릭터도 맘에 들었다.) 더구나 그의 삶은 배우 원빈과는 완전히 천지차이이며 요즘 유행하는 불가촉 루저다. 하지만 그 속에 꿈틀대는 무언가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만화그리기. 하지만 가정형편상 학원의 학자도 꺼내지 못하고 있는 그의 삶은 더욱더 우울하게 만든다. 하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우여곡절 끝에 다니고 싶은 학원에 다닐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나름 희망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어보고 즐거워한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그에게 숨겨져있던 재능들이 나타나고 원빈이 가고 싶어하던 대학에 떡하니 붙어주는데...

 

최규석...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책 서두에 안타까운 청소년들의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삽질이야기를 한다. 한때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던 어른들은 다 어디로 가버리고 남은 아이들을 내팽개쳐버린 상황. 오히려 들쑤셔놓은 사람들이 남겨놓은 상처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아무도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지않는, 아니 울기엔 애매하고도 애매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미래이다. 아무른 이유 없이 돈이 없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밀려나지만 그것에 왜 그렇게 되는지 이해하기도 전에 "돈의 재능"을 알아버린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 것이며 어떤 위로를 해줄 수 있을 것인가. 아니... 차라리 울기라도 한다면 위로라도 해줄 수 있을 것을, 울지는 못하는 답답한 상황.

하는 일 덕분에 주변에 일자리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중에 아주 어린 청년들(20대 초반)을 보면 흠칫놀라곤 한다. 벌써부터 이런일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 일자리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일자리에서 그래도 조금의 돈을 얻기위해 일하는 그들을 보면 안타까워할 뿐이다. 이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돈이라는 것을 알겠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경쟁해야 살아남을 수있다는 것도 알겠다. 그래 좋다. 하지만 저 어린 청소년들을 경쟁에 내몰을 때에는 적어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언가를 챙겨줘야 하지 않을까. 무한경쟁이라는 링위에 올라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들어 좌절하게 만들지 말고...

기대만큼 많큼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이러한 만화들의 조금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너무 심각하지도 않지만 그 속에 많은 것을 고민하게 만드는, 설렁설정한 것 같지만 여운이 남는... 그런 만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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